2024 wrap up
올해의 사건 1. 멘토링과 코드 리뷰어
-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꾸준히 멘토링 & 리뷰어 활동에 도전해보았다.
- 솔직히 내가 아직 누굴 가르칠만큼 경험이나 지식이 풍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그렇기에 더 도전해본것도 있다.
- 멘토링하면서 내가 몰랐던 것들, 내가 당연시 여겼지만 당연하지 않던 것들, 지식에 대한 태도..등을 다시금 점검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 다만, 내가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다보니 말을 하면서 리딩 해야하는 멘토링을 할 때에는 에너지를 쏟느라 힘들었다. 😔
- 코드리뷰를 할 때에도 커뮤니케이션에 비용을 많이 쏟아야하는 경우가 힘들었던듯.
- 그래도 우테코 코드리뷰어는 실무에서는 잘 안하게 되었던 기본적인 지식에 대한 탐구나 아키텍쳐와 관련된 고민들을 리뷰이들과 함께 해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 하지만 내가 교육자로서 커리어를 가져갈 것은 아니기 때문에..멘토링은 중간에 관뒀다. 나에게 멘토링&리뷰어는 엔지니어로서의 역량향상을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주객전도가 되지 않게 컨트롤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당분간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ㅎㅎ..언젠가 다시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싶다.
올해의 사건 2. 이직
- 식스샵에서의 경력을 마치고.. 11월에 당근으로 이직했다.
- 당근의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링의 수준이 높다는 것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개밥먹기 가능!) 또한, 규모에 비하여 저연차 개발자로서 나름 큰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굉장히 희귀하다고 생각했다.
- 당근에 오고 나서는 내가 어떤 엔지니어가 되고싶은지도 많이 고민하고있다. 사는대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생각하는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있다.
- 식스샵에서 1년이 넘어갈 무렵,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링과 제품 개발에 일종의 매너리즘을 느꼈다. 기존 방식대로 개발하는 것은 익숙해졌지만, 더 나은 방법이 분명 존재할 것 같은데 현재의 한계점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이를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답답함을 느꼈다. 그런데 그 답답함의 근원이 내가 만나는 문제들에 대한 멘탈모델을 잊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엔지니어링의 핵심은 다양한 축에 대한 멘탈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해결하려는 문제, 사용하려는 기술, 사용하는 방법 등과 같은 여러 문제들을 모델링하는게 가장 중요하는 것을 깨달았다.(그리고 이게 제일 어렵다.) 이게 선행되어있지 않으면 그 어떤 문제를 만나도 핵심은 놓치게 되고, 해결하는 시늉만 하게 된다.
올해의 변화
- 올해는 정말 다양한 방면에서 기록하려고 노력했다.
- 기술, 단편적인 생각, 감정, 업무일지들을 기록했다.
- 기술은 기존에 사용하던 옵시디언을 더 활발하게 사용했고 (+ digitalgarden 으로 호스팅까지하고있고) 생각이나 감정등은 아이폰의 일기 어플을 사용했다. 업무일지는 노션을 사용해서 쓰고있다.
- 옵시디언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내가 모르는 것들, 놓치는 것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why 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공부하기 쉬웠다. 아무래도 옵시디언이 그래프로 문서들을 맵핑해주다 보니 그런게 아닐까? 아무튼 인생 노트앱 찾았음.
- 업무일지를 쓴 것은 매일 마주하는 문제와 인사이트들을 흘려보는게 아쉬워서였는데..정말 좋다. 이직하고나서도 꾸준히 쓰고있다. 매일 할 일& 한 일 & 든 생각들을 기록하고있는데 많이 도움된다.
올해의 운동
- 올해도 운동은 러닝을 했다. 요가도 중반까지는 꽤나 열심히 했지만...중간에 요가쌤이 바뀌셔서 그만둠.
- (내기준) 장거리를 몇번 달렸었다. 특히나 러닝하기 가장좋은 날씨인 9월-10월에 10km 넘게 많이 달렸다. 광명에서 목동까지 쭉 달렸었는데..기분이 너무 좋았었다.
- 생각해보니 마라톤도 두번이나 나갔다! 동아마라톤과 여성마라톤. 2025년에는 하프마라톤 도전해보는걸로.
올해의 독서
- 총 30권 읽었고, 그 중에 베스트 5권을 뽑아보자면
- 양귀자 - 모순 (⭐️⭐️⭐️⭐️⭐️)
- 김영민 - 공부란 무엇인가 (⭐️⭐️⭐️⭐️⭐️)
- 심채경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
- 아빈저연구소 - 상자 밖에 있는 사람 (⭐️⭐️⭐️⭐️)
- 애나렘키 - 도파민네이션 (⭐️⭐️⭐️⭐️)
나머지는 아래와 같다. (읽은 순)
- 양귀자 - 희망
- 프랑수아즈 사강 - 패배의 신호
- 메리 셸리 - 프랑켄슈타인
- 김영민 -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 알베르트 키츨러 - 철학자의 걷기 수업
- 김지효 - 인생샷 뒤의 여자들
- 진 킬본 -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광고는 어떻게 생각과 감정을 조종하는가)
- 박미정 외 - 개발자 원칙
- 판덩 -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김필영 - 평범하게 비범한 철학 에세이
- 이석원 -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 어떤 섬세함
- 산드로 만쿠소 - 소프트웨어 장인
- 한성규 - 10년차 IT 기획자의 노트
- 리처드 칼슨 - 스톱 씽킹
- 켄트 벡 - 켄트벡의 tidy first ?
- 사월날씨 - 수치심 탐구 생활 (완벽주의와 자기의심에 대하여)
- 니시무라 나오토 외 - 애자일 개발이 처음인 내가 출근했더니 스크럼 마스터가 된 건에 대하여
- 김영민 -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메이어 - 규칙 없음
- 알베르 카뮈 - 결혼, 여름
- 간단심리,남은숙 - 회피하지 않고 해피하게
- 무라카미 하루키 - 장수 고양이의 비밀
- 프레더릭 브룩스 - 맨먼스 미신 (소프트웨어 공학에 관한 에세이)
- 게르겔리 오로스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가이드북
올해의 영상
올해 본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건, 일본드라마 '브러쉬업 라이프'
말이 필요없다! 인생드라마 갱신!
올해 목표한 것도 이뤘고, 시도해본 것도 참 많았다. 그렇다고 스스로를 너무 갉아먹지도 않았다. 균형을 참 잘 유지해냈다. 2025년도 느슨하게 열심히 살기 🙌